주절주절마당

(사)한국농악 보존협회 이사상 정인삼 선생님 71번째 생신날에서.....

dancer 2012. 7. 6. 11:24

 

7월 4일(2012년)  목요일날이 정인삼 큰선생님의 71번째 생신이셨습니다.   수 많은 제자들이 음식을 같이

준비하여 대 선배들을 맞이 하였습니다.  실은 저의 선생님이아니고 제 신랑의 큰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과의 인연을 거슬러 얘기 하자면 20년전으로 돌아가야 하네요^^

 

결혼후 첫 아이를 가지고 임신 8개월째 되던때 그때도 선생님의 생신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땐 연극을 접고 아이를 위해 사느라 다른 활동을 모두 접은 상태였지요.   신랑혼자 해외와 국내를 근 반년을

공연하러 다니고 하여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지쳐쓰러갈 즈음이었음으로 생각됩니다.

경제적인 상황도 늘 말 하듯이 예술인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이런 상태 였지요.

생신그날....뒷마당은 음식 준비하느라 모두 바빴고 어느 쪽에선가 구수한 고기 냄새가 났답니다.

그곳은 돼지한마리를 잡아서 푹~  고아 수육을 만들어 반듯 반듯하게  김나는 고기를 썰고 있었어요.....

꿀~~떡!  침이 넘어가더라구요^^   그래서 한달음에 달려가 썰다 부스러진 고기한점과 옆에 깨끗이 씻어

놓은 상추를 덥석 잡아서 쌈장을 발라 입한가득 넣었지요.   캬~   그 맛이란 아직 잊을 수가 없네요.

몇점을 정신없이 그리 먹고 있었는데....뒷통수가 뜨거워짐을 느끼고 상추쌈을 입에 물고 돌아보았지요

에고~!  선생님 께서 제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신거였어요.   ㅜ,ㅜ  

"그려~  마이 묵어~   어여 묵어~  맘껏 묵어라~"   하시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저의 어깨를 톡톡  둘들겨

주셨습니다.   쭉~  눈물이 났습니다.   쌤 앞에서 그것도 궁상 맞는 모습으로 쌤을 뵈었다는 생각에

뭔가 모를 슬픔이 가슴에서 뜨겁게 목구멍을 타고 올라왔습니다.

 

선생님의 생신모임이 끝나고 만삭의 몸으로 힘은 들었지만 가슴 따뜻한 말씀과 제자들을 현실과 타협하시지

않고 꾸준히~   근 30년을 넘도록 수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신 정인삼선생님의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길에 선생님께서는 다가오셔서 제 손을 잡으시며 슬그머니 흰봉투 하나를 쥐어 주셨습니다.

"아가~  맛난거 신랑 눈치보지말고 사묵거라~"   라며 .....

..

..

..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예전....

교육을 받던 제자들은 혹독한 스타프르타식 훈련이었다는 말은 많은 제자들로 부터 흘러 들었었지요.

좀 심했다는 생각이었지만,  왜 그렇게 하셨는지는 요번에야 듣게 되었습니다.

렛슨비 없이 먹여주고 재워주고 앞으로 먹고 살아갈 길을...위해 혹독해야 했다는것.

"돈을주고 배우지 않은 넘들이라 배우면 그만 힘들면 그만이라는겨...."  "그 넘들 잡느라 참 나도 힘들었었지"

개중에는 예뻐한 놈들,  유명해진놈들이 모두 다 배신하고 있그만......"   한 편으로는 후회스헙제"7

"나도 돈 받고 쉽게 쉽게 그리 할 것을..."    선생님의 얼굴에는 후회아닌 후회를 하는듯도 싶었습니다.

쉽게 얻는것에는 감사함을 모르는 제자들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근 백명이 모인 자리에서  홀로이신 선생님께는 연세때문인지 외로운 모습이 오롯이 보여 속이 상했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어휴 왔는가....내 며느리....."    요즘은 어뗘?....저 놈이 잘 해주는겨?...어여 배 고프것다 밥부터

먹고 얘기 허자":....서둘러 후배들에게 상을 차리라 이르셨습니다.  참 ...이 순간을 뭐라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네요.

 

 

그리 행사가 끝나고 많은 말씀가운데....가장 가슴아 아팠던 말씀은..."나도 누구처럼 돈을 받고 가르칠 것을...."

그 말씀인즉....배신이라는 단어....그거 저도 겪어 봤거든요....속 많이 상합니다... 

그렇다고 정선생님께서 돈이 욕심나서가 아니라 제자들의 그런 행동들 때문에 속이 상하신것이지요.

압니다.   말씀은 그리 하셔도 옛날에 하셨듯이 지금도 나중에도 혼과 열을 바쳐 제자들을 가르치실 것이라는것을....

참된 스승이라 봅니다... 보기 드문 선생님이십니다.

존경할 따름입니다.   진정으로.....

선생님~  외롭기 않으시기를....슬프지 않으시기를...원하시는바 다 이루어 지실것이라는 소망을.....

간절히 바라봅니다.   건강과 함께 말입니다^^

하시는 공연,,,제자들 모두의 건승을 빌어드립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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