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마당

기대고 싶다......

dancer 2008. 10. 13. 19:23

버~~~얼써 가을이다.  숨조차 내쉬지 못해 헉헉 거렸었는데...긴팔과 긴바지를 꺼내 입어야 하고

왠~지 그냥 나가면 섭섭할듯.... 외투도 하나 꺼내 입어본다..

작년에 입었던 옷인데  왜 이리 불편한지...남의 옷을 입은듯...

 

버스를 타고 노오랗게 물들어 가는 길을 달린다....스쳐 지나갈때 마다  바람으로 이리 저리 뒹굴고 있는 낙엽들...저들도 한때는 무더운 여름날...자태를 뽑내며 녹색을 부르짖었을텐데...그리고 그늘진 휴식의 공간도 여기 저기...깔아 주었을텐데..

 

저리도 뒹구는 낙엽들도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스스로(?) 퇴색되어 가는구나...

나도.....ㅡ.ㅡ

 

버스  의자에 머리를 기대어 본다.   흔들린다...그래도... 불편타,,,,에혀~

 

어딘가 기대어 푹~  쉬고 싶다...따뜻하고 안락한 곳에서...

메아리가 없는 곳에서 ... 말들이 다시 더 큰 말이되어 되돌아오지 않는곳에서  맘껏 주절거리고 싶다..

고래 고래 소리질러도 되 받아치지.... 않는.....그런곳에서.....숨쉬고 싶다.

나를 ...그냥.......토닥거리고...안아주고...받아 주기만 하는 곳이.....

 

...

..

.

 

그곳에...가고싶다....있고 싶다..

 

따뜻해 지고 싶다...그리고 기대고 싶다...

 

늙고 있음이야!....츠암나....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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